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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방출→한국시리즈→혜성·정후 첨병, 김준완은 “행복합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김준완의 최근 3년은 참 다사다난했다. 2021시즌 후 9년간 몸담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준완은 입단 테스트 끝에 키움에 둥지를 틀었고, 이후 노력 끝에 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이듬해인 올 시즌엔 영웅군단의 리드오프로 낙점돼 김혜성과 이정후 앞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선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1번 타자지만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김준완은 2-2 동점 상황이었던 2회 2사 만루 상황선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타점을 올렸다. 김준완의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가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야구인생 대부분의 추억이 있는 팀이자 방출의 아픔을 준 친정팀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만난 김준완은 “NC와 경기를 하면 약간 긴장감 있는 청백전을 하는 것 같다”라면서 “많이 봤던 투수들이라 낯설지가 않다. 편하게 경기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NC에서 방출된 2021년 겨울은 김준완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어떻게든 1년이라도 더 뛰고 싶었고, 잘하든 못하든, 1군이든 2군이든 상관없이 그냥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부진했을 때 (홍원기) 감독님이 ‘네가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왔을 때 했던 생각처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셨다. 올해는 부담을 버리고 내 실력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그래서 올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키움의 1번 타자는 단순한 리드오프가 아니다. 그 뒤에 김혜성, 이정후라는 걸출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역할은 확실하다. 많은 출루로 이들에게 득점 기회를 주는 것. 김준완은 “뒤에 김혜성, 이정후가 있는 것 자체가 우리 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팀은 리드오프보단 두 선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할 것만 생각하면 된다”라며 큰 부담 없이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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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지막 청백전 마무리...알칸타라 '150㎞' 양석환 '4안타 1홈런'

스프링캠프 마무리를 앞둔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와 중심 타자의 활약을 확인하며 마지막 청백전을 마무리했다.두산은 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지막을 올해 스프링캠프 실전 테스트를 마무리했다.이날 청팀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31)였다. 알칸타라는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기록했다. 등판을 마친 그는 "전반적으로 몸 상태는 좋다. 경기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했고 모든 구종의 로케이션과 움직임이 좋았다"며 "KBO리그 개막(4월 1일)이 약 한 달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시즌이 시작할 때 컨디션을 100%로 맞추겠다"고 전했다.알칸타라는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의 핵심이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그는 계약이 종료된 후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신입이 아닌 '경력직' 외국인이다. 2019년 KT 위즈와 계약해 KBO리그에 데뷔했던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으로 이적해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맹활약했다. 다승과 승률(0.909) 2관왕을 차지했고, 시즌 후 투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한국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2021년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2시즌 동안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에 그쳤다. 선발 에이스였던 한국에서와 달리 보직도 일정하지 않았다. 자리잡지 못하던 알칸타라에게 안정적인 에이스가 필요했던 두산이 손을 내밀면서 20승 에이스의 전격 복귀가 이뤄졌다. 한편 타선에서는 청팀 4번 타자로 출전한 양석환이 맹타를 휘둘렀다. 양석환은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며 청팀의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양석환은 "스프링캠프 마지막 청백전인데 결과가 좋았다. 캠프 기간 준비를 잘했다"며 "시드니 날씨가 따뜻해서 연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청백전을 통해서 좋은 경기 감각을 가지고 기분 좋게 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부상 없이 시범경기 치르면서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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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던지니 영점이 잡혔다, 파이어볼러 장재영

오른손 투수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이 시범경기 시험대를 또 한 번 통과했다. 장재영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5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9개 중 스트라이크는 11개. 직구(10개)와 변화구(9개)의 비율은 1대1에 가까웠다. 팀은 1-7로 패했지만, 시범경기 다섯 번째 등판에서도 실점하지 않으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재영은 시범경기에서 순항하고 있다. 22일까지 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5이닝 동안 허용한 피안타가 2개. 볼넷 5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6개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이 줄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1일 경기 전 "일단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변화구 비율을 높이면서 제구가 잡혔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안 좋아지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때를 어떻게 겪어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어느 정도 제구가 잡히고 본인의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주자가 있는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계속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 장재영은 지난해 주자가 없을 때 피출루율 0.386을 기록했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수치가 0.532까지 치솟았다. 장재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볼넷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3학년 때 비공식으로 시속 157㎞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하지만 '제구 불안'이 꼬리표처럼 붙었다.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12.23개. 4월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3분의 1이닝 5볼넷 5실점으로 자멸했다. 비효율적인 피칭으로 인해 이닝당 투구 수가 23.2개로 많았다. 결국 9월 16일 1군에서 제외된 뒤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겨우내 장재영에 공을 들였다.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송신영 투수코치가 전담해 심리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그 결과 제구를 살리기 위해 변화구 비율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주변에서 변화구 비율을 높이면 구속이 떨어지지 않냐고 하는데 패스트볼은 언제든지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다. 아무리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도 제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테스트 중인 장재영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그는 "캠프 때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 시범경기지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횟수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타자는 내 주무기가 직구라는 걸 알길 때문에 변화구를 구사하면 타이밍 잡기도 어렵고 그만큼 직구가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반겼다. 이어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한다. 볼을 던진 이후에도 다음 공은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도움을 주신 송신영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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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3개월 만에 돌아온 구창모, 우승 선물 받은 NC

NC의 '토종 에이스' 구창모(23)가 돌아왔다. NC의 2020년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25일 창원 LG전.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전 구창모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전완근 염증을 이유로 7월 27일 1군에서 빠진 구창모가 돌아온 건 무려 89일 만이었다. 물음표가 가득했다. 구창모는 몇 차례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했지만, 2군 등판 없이 1군에 올라와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줄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재발하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했다. 이동욱 감독은 승부처에서 '구창모 카드'를 사용했다. 구창모는 3-1로 앞선 6회 초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타자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주인공 백전노장 박용택. 구창모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3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구창모는 7회 초에도 등판해 깔끔하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8회 김진성에게 배턴을 넘겼다. 투구수는 19개(스트라이크 13개). 구단 전력분석에 따르면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까지 찍혔다. 부상 전 보여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별다른 통증 없이 복귀전을 마쳤다는 데 의미가 컸다. 정규시즌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구창모가 복귀하지 못할 경우, NC의 한국시리즈(KS) 운영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올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S를 대비하는 게 녹록하지 않다. 예년과 달리 KS를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따로 훈련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팀 간 연습경기도 조심스럽다. 24일로 퓨처스리그(2군) 일정도 모두 끝나 실전 감각을 테스트할 방법이 자체 청백전밖에 없다. 구창모로서는 정규시즌에서 몸 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었는데, 24일 LG전을 통해 한시름 덜었다. NC 코칭스태프는 잔여 정규시즌 경기에서 구창모를 선발로 한 차례 내보낼 계획이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 부상 전 9승을 기록했던 구창모는 등판 결과에 따라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 등판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NC의 2선발 마이크 라이트의 구위가 들쭉날쭉하다. 4선발 이재학마저 슬럼프에 빠져 3선발 구창모의 어깨가 무겁다. 1선발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구창모는 LG전이 끝난 뒤 "긴 재활 훈련을 거쳤다. 팀 모두가 많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복귀할 수 있었다. 불펜에서 나올 때 팬분들이 환호해 주셔서 순간 울컥했다"며 "오랜만의 등판이라 떨렸는데 그래도 경기를 해야 하니 참고 던졌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많이 죄송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돌아왔으니 이제 KS에서 우승할 수 있게 꼭 도움이 되고 싶다. 마지막에 우승 멤버로 웃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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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두산, 미래까지 대비하는 잇몸 야구

두산이 줄부상으로 처한 위기를 '잇몸 야구'로 돌파하고 있다. 두산은 18~21일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치른 롯데와의 4연전을 2승 2패로 마쳤다. 1차전 승리 뒤 내리 2패를 당한 두산은 6월 이후 최저 승률(0.553)을 기록했다. 5위 KT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은 21일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진 22~23일 SK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롯데전 승리의 수훈 선수는 선발 투수 이승진(25)이었다.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없었다. 최고 시속 149㎞ 포심 패스트볼과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 조합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승진은 두산이 지난 5월 백업 포수 이흥련을 SK에 내주고 영입한 투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선발 확보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승진은 지난 4일 삼성전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3이닝 4실점에 그쳤지만, 포수 머리 높이에 형성된 하이패스트볼 구사가 돋보였다. 이어 21일 롯데전에서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하며 비어있는 5선발 자리를 메웠다. 22일 SK전도 두산의 새 얼굴이 승리에 기여했다. 2018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더 우완 김민규(21)다. 그는 선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시속 140㎞대 중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SK 타선을 봉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게 이번 캠프의 1차 목표"라고 했다. 김민규는 미야자키와 국내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청백전) 기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등판(11번)을 기록했다.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불펜 추격조로 나섰다가, 대체 선발이 필요한 시점에 기회를 얻었다. 두산은 부상 병동이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좌측 족구 내측 주상골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이용찬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함덕주·김강률 등 불펜의 주축 투수들도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가 흔들리는 두산에는 강한 '잇몸'이 있다. 이승진과 김민규에 앞서 선발 수업을 받은 박종기(25), 현재 필승조 일원으로 나서고 있는 채지선(25)도 '잇몸 야구' 주역이다. 7년 연속(2013~19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유희관도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은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해 테스트를 받는 젊은 투수들은 두산의 현재이자 미래다.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주전 선수들 상당수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종아리 부상 탓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재일도 컨디션 난조로 벤치를 지키는 경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3루수로 나선 데뷔 3년차 내야수 이유찬(22)이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허경민의 공백을 메웠다. 주전 포수 박세혁과 베테랑 백업 정상호, 백업 2순위 장승현이 모두 이탈한 안방은 육성선수 출신 최용제(29)가 맡고 있다. 그는 1-0으로 승리한 21일 롯데전 9회 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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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2승 임찬규, 4선발로 잘해주고 있다"

"4선발로 잘해주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이 시즌 2승을 챙긴 임찬규(28)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찬규는 1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회에만 넉 점을 내줬으나, 팀 타선이 4회까지 10점을 뽑아 승리 투수가 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임찬규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5㎞까지 나오는 등 종전보다 스피드가 많이 오른 모습이었다. 류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보니 공이 차고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임찬규는 일찌감치 4선발 후보로 분류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 부진이 연습경기까지 이어지며 선발진 사수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연습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하며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고 정작 시즌 개막 후엔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두 번 모두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도 있었지만, 초반에 실점 없이 호투한 영향도 크다. 임찬규는 4선발로는 두 경기 모두 6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부담을 줄였다. 개막 전부터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을 잇는 확실한 국내 4~5선발이 없어 고민이 컸던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가 이런 활약만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19일 경기에서 5회 넉 점을 준 부분에 대해선 "힘이 떨어질 때 변화구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계속 직구를 던지더라. 그래서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변화구 승부를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가 청백전과 연습경기 부진은 '새로운 점을 테스트해서 그렇다'고 한 적 있다. 2018년 11승을 거둔 뒤에 지난해 3승에 그치면서 스스로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며 "4선발로 잘해주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0.05.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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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박세웅 "2017년 이상을 기대한다"

'안경 에이스'가 돌아온다. 롯데 박세웅(25·롯데)이 부상을 털고 3년 만에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미 150㎞의 직구도 씽씽 뿌렸다. 박세웅은 "팬들도 개막을 많이 기다리신다.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아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나타냈다. 2014년 KT에 입단한 뒤 이듬해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은 2017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그에게 '안경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과거 안경을 착용하고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끈 최동원과 염종석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서다. 박세웅이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린 2017년 롯데는 정규시즌 3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세웅은 "대선배의 수식어를 이어받아 영광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이듬해 오른 팔꿈치를 다쳐 재활을 택한 박세웅은 1승(5패)에 그쳤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 뼛조각을 제거했다. 지난해 6월 복귀했으나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다. 롯데는 최하위(10위)로 떨어졌다. 올해 박세웅은 일찌감치 기대감을 모았다. 3월 자체 청백전부터 150㎞ 공을 던지며 부활을 알렸다. 청백전에 총 4차례 등판해 17⅓이닝을 던졌다. 3⅓이닝 10실점을 한 지난달 3일 청백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차례 등판에선 14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18일 청백전에서는 민병헌과 안치홍-전준우 등 국가대표 출신 팀 동료를 연속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 24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선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박세웅은 "2017년 개막 로테이션 이후 최근 2년간은 부상으로 빠졌다. 그래서 개막이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떨쳐낸 덕분에 "통증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공을 던지니 부담감이 전혀 없다. 그래서 좋은 구위가 나오고, 내가 생각한 만큼 스피드가 나오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6월(평균자책점 9.82)→7월(4.71)→8월(3.86)→9월 이후(2.70)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안정된 모습이었다. 박세웅은 "2018년엔 복귀 이후 계속 안 좋아 문제점을 찾으려 했고, 지난해엔 차츰 좋아졌다"며 "현재 구위는 지난해 후반기보다 더 좋게 느껴져 기대감이 크다. 전체적으로 (2017년 당시) 좋았을 때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반겼다. 박세웅은 빠른 공과 포크볼이 강점이나,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중을 높여 무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그에게 먼저 다가와 커브 전수를 요청했을 정도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가,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44승을 올린 선수가 국내 선수에게 노하우 전수를 요청하는 건 이례적이다. "캠프 첫날 박세웅의 커브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한 스트레일리는 실전에서 이를 테스트 중이다. 박세웅은 "내 투구를 뒤에서 지켜보더니 다가와 알려달라고 하더라. 누구에게 내가 가진 것을 전수하는 건 처음이다"고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나랑 유형이나 공의 궤적은 다른 것 같은데 느낌이 괜찮은지 계속 던져보는 것 같다"며 "외국인 선수가 내 공을 좋게 평가한 만큼 '내가 좋은 공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자부심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의 토종 에이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미뤄져 어느 때보다 빡빡한 일정이다. 또한,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부친의 병환으로 고국으로 건너가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예정이어서 박세웅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팀도 점점 강해질 것이다"며 "더 좋은 시즌을 치르기 위해 준비를 잘해왔다. 그때(2017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규정 이닝을 채우고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0.05.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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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노경은 "팬 함성 들으면 복받쳐오르는게 있다"

1년간 KBO리그를 떠나있던 노경은(36)이 롯데 선발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유니폼을 다시 입기까지 우여곡절을 있었던 만큼 더 큰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노경은은 2018년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했으나 구단과 견해차를 보여 계약에 실패했다. 2018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그는 좀 더 나은 대우를 원하며 롯데와의 계약 협상에서 도장을 찍지 않았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타 구단 이적도 무산돼 무적 신분이 됐다. 프런트와 현장 책임자가 대거 바뀐 롯데는 지난해 11월 노경은과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11억 원(계약금 3억, 연봉 4억, 옵션 4억)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노경은이 한 시즌을 쉬었지만, 평소 몸 관리에 철저하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지난 1년간 실전투구를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한 점, 또한 고참 선수로서 평소 후배들을 잘 이끌고 모범이 되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서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다시 사직구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노경은은 "구단에서 나를 영입한 이유는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한 것이라 여긴다. 그 때문에 아프지 않고, 내 역할을 하는 게 첫 번째다"고 강조한다. 소속팀은 없었지만, 공은 내려놓지 않고 계속 던졌다. 미국 야구에 도전하고자 마이너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고, 야구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부산 동의대에서 계속 훈련해왔다. 그는 "동의대 야구부가 수업을 마치고 오후 5시부터 훈련을 시작해 야간 경기 리듬과 비슷하게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개인 시간이 많아 뒤를 돌아보는 나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구체적으로는 "동의대 선수를 상대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또 좋은 투수의 영상을 보며 '이 투수는 왜 잘 던질까?'라며 고민하는 등 야구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와 계약 후엔 실전 감각 회복 차원에서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 합류했다.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 예전에는 호주리그의 수준이 떨어졌는데 요즘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넘어온 선수들이 많아 은근히 오기가 생기더라. 잘 던지면 뿌듯했고, 못 던지면 반성도 많이 했다"고 돌이켜봤다. 1년 동안 리그를 떠나있던 만큼 의욕적으로 준비해 컨디션을 다 끌어올린 상태다. 자체 청백전에서 12⅔이닝을 소화했고 이미 150㎞를 찍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실전 경기를 소화한 탓에 페이스가 너무 빨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노경은은 "계획한 것처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반겼다. 노경은은 구속에 연연하지 않은 채 업그레이드를 준비했다. 그는 "KBO리그 타자는 140㎞ 중후반대 직구를 가장 잘 친다. 150㎞ 초중반의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 제구와 종속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예전에는 포크볼이 주무기 중 한 가지였으나, 2018년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을 당시에는 써클 체인지업이 큰 효과를 거뒀다. 슬라이더는 여전히 주무기다. 그는 "예전에는 140㎞를 넘나들던 포크볼이 잘 통했는데, 정재훈(은퇴) 선배처럼 각도가 크지 않은데 직구와 구속 차도 크지 않아 직구 타이밍에 나오는 방망이에 많이 걸리더라. 커브도 종과 횡으로 떨어지는 두 가지를 던진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좀 더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크리스 옥스프링 코칭에게 전수받은 너클볼도 간간이 던질 계획이다. 노경은은 "동의대에서 많이 던져 좋아졌다. 직구와 구속 차가 30㎞ 이상이다. 타자에게 '뭘 던져야 하나'라고 고민하거나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삼진이 아닌 맞춰 잡아 투구 수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던질 생각이다. 너클볼러로 유명한 팀 웨이크필드처럼 포수가 못 잡을 정도의 무브먼트가 있는 게 아니어서 또 하나의 체인지업으로 여기며 던지려고 한다"고 공개했다. 노경은은 댄 스트레일리-아드리안 샘슨-박세웅 등에 이어 4선발이 거의 확정적이다. 특히 샘슨이 부친 병환으로 특별휴가를 떠나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노경은은 "다시 돌아온 만큼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고 싶다. 승리투수는 운이 따라야 가능한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인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항상 기록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무조건 15회 이상 QS를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팬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했다. 사직구장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그는 "팬들이 큰 함성으로 응원해 주시면 복받쳐 오르는 게 있다. 에너지를 얻어 구위나 경기력이 좋아진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사직 마운드에서 홈 팬들에게 멋진 복귀전을 선보이고 싶어 한다. 이형석 기자 2020.05.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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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개막전 선발 브리검 유력, "1번이 1번으로 나가야 한다"

변수만 없다면 키움의 개막전 선발은 제이크 브리검(32)이 유력하다. 손혁 키움 감독은 27일 고척 LG전에 앞서 개막전(5월 5일 광주 KIA전) 선발에 대해 "최원태가 좋은 건 사실인데 1번이 1번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의 1번은 에이스 브리검이다. KBO 리그 4번째 시즌을 앞둔 브리검은 통산 34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개막전(사직 롯데전) 선발 중책을 맡아 5이닝 3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최원태가 떠올랐다. 코로나19로 개막전이 미뤄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팀 합류가 늦었다.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는 대만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6일 돌아왔지만 잠복기를 고려한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시즌 준비가 더뎠다. 그 사이 최원태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캠프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에서도 꾸준했다. 지난 25일 고척 SK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개막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히어로즈 구단 개막전 토종 선발은 2010년 금민철이 마지막.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인 개막전 선발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손혁 감독도 "몸도 건강해졌고 투구 동작이 좋아진 것도 있다. 기본적으로 캠프 내내 준비를 잘한 거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결정은 브리검 쪽으로 기울었다. 손 감독은 "이미 1~5번 순번에 관해 얘기했다. 캠프 내내 준비한 루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시즌 개막하고 한 두 경기가 좋을 수 있겠지만 3번(최원태)은 3번에서 돌고 1번은 1번에서 도는 게 낫다. 시즌을 준비한 마음가짐이 다르다. 나도 그렇게 해본 적이 있는데 패턴이나 생각 자체가 달라진다. 최원태는 겨울 동안 3번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개막전을 맡기면 자칫 부담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이 화요일에 열려 개막전 선발 투수가 나흘 휴식 후 일요일 경기를 맡아야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개막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브리검-에릭 요키시-최원태 순이다. 4선발로 이승호가 들어가면 오른손-왼손-오른손-왼손으로 균형이 맞는다. 5선발은 사이드암 한현희다. 마지막 테스트가 남았다. 브리검은 29일 고척 두산전에서 컨디션을 점검한다. 팀 합류 후 라이브 피칭으로 2이닝을 소화한 게 현재 최다. 두산을 상대로 3이닝, 투구수 60개로 구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개막전 선발을 맡기기에 투구수가 부족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연습경기를 아직 안 던져서 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손 감독은 "투구수가 부족해도 한 턴만 던지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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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KIA 이민우, 다시 확인한 선발 잠재력…"부족한 점 보완하겠다"

선발 투수로 새출발을 앞둔 KIA 이민우(27)가 개막 전 실전 테스트에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믿을 만한 새 오른손 선발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호투다. 이민우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는 92개. 6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잡고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뜻을 이루지 못한 게 옥에 티로 남았다. 올 시즌은 늘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이민우에게 절호의 기회다. 경성대 1학년 때까지 포수로 뛰던 그는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하면서 마침내 적성을 찾았다. 3학년 때부터 대학 야구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고, 고향팀(순천 효천고 졸업) KIA의 눈에 들어 2015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다만 짧은 기간에 투수 포지션에 적응하느라 너무 많은 공을 던졌고, 그 이유로 팔꿈치에 탈이 나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민우는 재활과 함께 군복무까지 해결한 뒤 2017년 마침내 1군에 데뷔했다. 첫 해는 4경기에서 12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민우가 마운드에 서 있는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2018년에는 30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졌고, 지난 시즌에는 32경기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하면서 61⅓이닝을 책임져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서서히 팀 내 비중이 커졌다. 그 사이 이민우는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절치부심. 누구보다 열심히 올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준비했고, 예년보다 훨씬 탄탄해진 체격과 강력한 구위로 놀라움을 안겼다. 새로 부임한 맷 윌리엄스 감독은 그런 그를 눈여겨봤다. 선발 투수 후보로 점찍었고, 이민우도 캠프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면서 기대에 화답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체 청백전 4경기에서 총 19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90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4경기 14이닝 1.93)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 15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펼친 6이닝 무실점 호투는 코칭스태프가 이민호를 4선발로 낙점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를 상대로 맞선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그랬다. 최고 시속 146㎞의 직구를 절반 넘게 던지면서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고, 슬라이더(최고 시속 139㎞)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간간이 섞어 타이밍을 빼앗았다. 다만 5회까지 공 70개로 잘 막아내고도 6회 들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린 게 문제였다. 이성열과 김태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가 되자 서재응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격려했지만, 다음 타자 정진호까지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자 결국 투수 교체 사인이 떨어졌다. 5회까지 최고의 피칭을 했기에 더 아쉬운 마무리였다. 양현종이라는 걸출한 왼손 에이스를 보유한 KIA는 오랜 기간 확실한 오른손 선발 투수의 출현을 기다려왔다. 이민우는 올해 그 목마름을 해결할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그 잠재력을 입증했지만, '제구 안정'이라는 숙제 하나도 확인했다. 이민우는 경기 후 "게임 초반 릴리스 포인트가 불안해 제구가 좋지 못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낮게 잘 들어가 위기 상황에서 범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며 "사실 컨디션이 너무 좋아 강하게 던지려 했는데, 힘이 너무 들어간 탓에 4사구가 많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제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또 "투구 수가 80개에 가까워지면서 힘이 많이 빠졌는데, 선발을 소화하려면 이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며 "부족한 부분을 더 준비해 올 시즌 선발 투수로 140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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